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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해안대교를 향한 포항 정치인들의 헛발질(?)

기사입력 2020.11.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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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필(여권용사진_흰색배경.jpg

     포항정치인들의 헛발질(?)이 가관이다.

     

    지난 28() 포항 국회의원들과 포항시장, 포항시의장, 도의원은 포항해상에서 가칭 동해안 대교(일명 영일만대교) 건설을 촉구하며 사업구간을 선박으로 횡단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배를 타고 사업구간을 둘러보며 내년도 예산심의에 동해안대교사업비 확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항시를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포항시 정치인들의 행동에는 심심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상황을 조금만 세심히 관찰해 보면 정치들의 쇼 인 듯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25일 포항시장은 SNS를 통해 동해안대교건설을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재, 김병욱 포항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국민의힘), 추경호 예결특위 간사(국민의 힘)를 만나 동해안대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거듭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예산을 결정하는 국회를 찾아 포항지역의 숙원사업을 논의하는 것은 포항시장으로서 당연한 책무이다.

     

    하지만, 정말 동해안대교건설을 원한다면 힘없는 야당정치인만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힘있는 거대 여당의 이낙연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 주무부처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찾아 이 사실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해야 했다.

     

    그런데도 포항시장은 진짜 만나야할 사람은 배제한 채 엉뚱한 야당 정치인만 만나 도움을 청한 것이다.

     

    포항지역 국회의원들도 영일만대교 건설에 힘을 보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선의 김정재 의원(포항북구, 국민의힘)은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과정에서 발행한 충돌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어 제 코가 석자인데다 초선의 김병욱 의원(포항·울릉, 국민의힘)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포항은 한마디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 김병욱 의원은 지역현안과는 상관없는 일인시위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답답한 심정이야 이루 말로 형언할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포항의 정치인들은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할까?

     

    먼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포항시를 위한 일이라면 누구라도 만나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지역이 정치적 오지로 궁지에 몰리자 홍의락 전 의원을 떡하니 대구 정무부시장 자리에 앉혔다. 대구시정을 위해서라면 남녀노소, 사색당파를 초월하겠다는 권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포항시는 그런 대구시의 교훈을 받아들여 새로운 포항을 만들어 가기는커녕 그저 야당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포항의 정치인들이 진정 포항을 위한다면 당파, 이념을 떠나 포항만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진정 동해안대교를 원한다면 지금의 행보로는 턱도 없어 보이는 건 정말 나만의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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