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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소개> 김종숙의 “부동산 50년 이야기”

기사입력 2021.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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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개업 현장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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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걸어오는 동안 산천이 없어지고 바다가 육지가 되고 골짜기가 댐으로 바뀌었다. 마을이 사라지고 신도시가 생겼다. 변화무쌍한 세상, 아름답고 경이롭던 것이 없어지고 많은 것들이 새롭게 태어났다.”

     

    저자 김종숙은 “50여 년 동안 부동산 관련업을 해왔다. 칠십을 넘기면서 그간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세상만사 다 겪고 중개업을 하면서 그 변화된 흔적들을 남기려는 욕심에 몸을 뒤적거렸다. 평생의 업을 마무리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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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50년 이야기 저자 김종숙씨.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이자 부동산 현장의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담이다. 50여 년 동안 저자가 몸담아 오며 겪었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부동산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내려 갈 것이다.

     

    차례 또한 아는 길도 물어서 가자’, ‘전세금 사기’, ‘대출사기’, ‘자투리땅’, ‘바뀐 땅’, ‘욕심은 화를 부른다’, ‘원정투기’, ‘허위 진정서’, ‘사라진 땅’, ‘즐거운 집짓기’, ‘설마가 사람 잡았다’, ‘뼛조각 하나 없는 묘’, ‘도시개발조합등 흥미진진한 제목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197610월 소개소가 해야 할 업무도 모르면서 의욕만 가지고 시작했다...아파트 한 채가 휴지조각이 되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깨너머로 조금 배운 얕은 지식은 모아놓은 재산을 다 날리는 촌극을 벌리고 말았다. 아는 길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때는 왜 알지 못했던가.” -아는 길도 물어서 가자 -

     

    집주인이 월세가 들어오지 않아 찾아온 것이다. 전세를 놓고 간 사람은 집주인이 아니었다. 월세를 얻어 자기 집인 것처럼 전세금을 받아 도망친 사기꾼이었다. 전세금을 몽땅 사기꾼에게 바쳤다...모든 것은 집주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다.” -전세금 사기-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분양하려고 분양사무실을 짓기로 했다...담당공무원이 현장을 다녀왔는데 묘가 있어 허가를 해줄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아니나 다를까 보일 듯 말 듯 흙무덤이 하나가 있었다. 봉분이라고도 할 수도 없는 작은 흙무더기를 칡넝쿨과 낙엽으로 살짝 덮어 놓았다. ...순간 돈을 요구하려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땅에 흙 몇 삽 모아놓고 조모의 묘라며 돈을 뜯으려다 실패한 강도 같은 사람, 내용을 몰랐다면 공사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뼛조각 하나 없는 묘-

     

    포항역 앞 이인지구 도시개발 사업장이다. 폐허가 된 개발 현장을 장기간 방치함으로써 토지를 팔아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되었다. 피해를 보는 조합원들은 전 재산을 날릴까봐 아우성이다. 참다못한 일부 조합원이 찾아왔다. 방치된 현장을 보지만 말고 대안을 세워 보잔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일백억대의 적자를 조합원 부담 없이 완공하는 조건으로 모든 업무를 위임 받았다. 비상대책위원회 108일간 불꽃 튀는 전쟁이었다. ...첫 이사회와 대의원 회의를 준비하다가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다. 많은 업무가 쌓였지만 어쩔 수 없이 3일간 링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폐허가 된 현장을 삼구건설이 마무리 하도록 하였다는 말을 할 때는 나도 목이 메어 한 참을 쉬었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칠십여 대의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도시개발조합-

     

    이 책은 부동산업을 하면서 겪었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단면들을 경험을 토대로 조목조목 기록하고 있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온 지난날들에 대한 저자의 회고는 한마디로 성실 그 자체였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살아온 녹록치 않았던 저자의 부동산 50년 삶이 잘 녹아 있다.

     

    저자 김종숙은 1949년 김천시 대항면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를 나왔다. 저서로 <부동산 개발과 절세(1998)>, ()한국부동산 30주년 기념 잠언집 <행복을 담는 그릇(2010)>, 산문집 <누군가 내게 말했다.(2010)>, 자전 수필집 <가난하고 힘들어도(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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