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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항 대형 수해는 예견된 인재(?)...

기사입력 2022.09.0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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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천 상류지역 항사댐 건설 다시 대두...
    -냉천 중류는 넓지만 하류에서 다시 하천폭 줄어들어...
    -냉천 준설 등 치수사업도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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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읍을 가로지르는 냉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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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사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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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천 하류의 냉천교 모습.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의 수해원인이 인재가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포항을 관통한 태풍으로 오천을 비롯한 인근지역은 무려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오천읍과 인덕동, 청림동을 가로기지는 냉천과 인근도로 주택 등이 파괴되면서 7일 온전까지 2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9명의 인명사고까지 발생해 태풍이 지나간 만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걸까? 


    먼저 가장 큰 원인은 태풍에 동반된 500mm가 넘는 큰 비 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자연재해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 본다면 인재일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만든 원흉이라고 할수 있는 냉천은 태풍이나 많은 비가 올 때 마다 범람하거나 범람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실제 2012년 태풍 산바, 2016년 태풍 '자바', 2019년 태풍 '미탁' 등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포항지역을 통과할 때 마다 냉천을 범람했고 냉천교 아래 주차된 자동차들이 영일만까지 쓸려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면서 대두된 것이 바로 항사댐이다. 


    시는 냉천 상류인 오어사 인근 항사리에 항사댐을 설치해 가뭄과 홍수 등에 대비하고 식수를 공급하려고 했다.


    지난 2016년부터 계획된 이 사업은 지역 일부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대와 예산 확보문제로 현재까지 지연돼 오고 있다. 


    만약 항사댐이 조기에 건설됐더라면 이번 홍수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냉천의 하류가 좁은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냉천은 일반 하천과 다르게 상류에서 중류로 내려가면서 넓어졌다가 영일만과 만나는 하류인 냉천교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하천폭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렇다보니 냉천하류에서 항상 범람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파트와 대형할인마트, 포항제철소 3문 등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냉천의 폭과 깊이 문제이다.


    냉천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2021년)가지 317억원을 예산을 투입해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고향의 강 사업을 벌여왔다.


    이 사업은 시민들의 휴식을 보장해 주는 것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홍수가 날때마다 범람하는 냉천에는 하천 준설을 통한 치수사업이 우선돼야 하는데도 이 같은 중요한 사업은 뒤로 한 채 친수공간 조성에만 너무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이번 홍수에 냉천이 준설 등 치수사업을 통해 좀 더 많은 물을 바다로 흘려보낼 수 있었다면 이 같은 대형피해는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오천 주민 김모씨는 "오천 냉천은 태풍이나 큰비가 오면 항상 범람해 왔고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 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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